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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물가는 절대 내려가지 않는다?

by GL방장 2022.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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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끊임없이 소비생활을 하게 된다. 물물교환도 아니고 자급자족도 아닌 이상 우리는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돈을 주고 사게 된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소비를 하지 않고서는 우리의 삶 자체를 지속할 수가 없는 것이다. 필요한 물건을 살 때 필요한 돈의 양을 물가 즉 물건의 가격이라고 하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물가라는 게 쌀 수도 있고 비쌀 수도 있는데 경험적으로 보면 거의 항상 올라간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자장면을 예로 들어보자. 옛날 어릴 적 동네에서 파는 자장면은 대략 천 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보통 6천 원은 지불해야 사 먹을 수 있다. 30년 전 대비 6배나 물가가 오른 것이다. 그 시간 동안 자장면의 가격이 내려간 적은 내 기억으로는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간혹 네이버 기사나 신문에서 '소비자 물가 안정' 혹은 '소비자 물가 하락'이라는 내용을 볼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은 돈의 흐름이 막히거나 일시적으로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깨어졌을 때 생기는 일시적이고 지엽적인 것이다.

 

물가의 상승

그렇다면 왜 자본주의에서는 물가가 상승하는 것일까?

수요와 공급 곡선

우리는 학창 시절 사회시간에 물가가 결정되는 원리를 배운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위의 수요와 공급에 관한 법칙이다.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는 수요를 줄이게 되고 반대로 가격이 내리면 소비자는 수요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수요곡선이 오른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생산자는 가격이 오르면 생산량을 늘리게 되고 가격이 내리면 생산량을 다시 줄이기 때문에 공급 곡선은 오른쪽 방향으로 이동하게 된다. 여기서 이 두 곡선이 만나는 지점에서 물건의 가격이 결정되게 된다. 

쉽게 말하면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오르고 수요가 적어지면 가격은 싸진다. 또 공급이 많아지면 가격이 싸지고 공급이 적으면 가격은 올라가게 된다.

 

위 설명대로라면 자장면 가격이 계속 오르기만 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자장면을 파는 공급자들이 계속 줄어들어서 가격이 오른 것일까? 아니면 자장면을 사 먹으려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서 가격이 올랐을까?

정말 저 수요와 공급의 곡선만으로 물건의 가격이 정해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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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대한 비밀은 바로 '돈의 양'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돈의 양이 많아지게 되면 돈의 가치가 하락하여 그에 해당하는 물건의 가격이 오르게 되는 것이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물건의 양이 많아지면 그 물건의 가치는 하락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돈의 양이 많아지게 되면 어떨까? 돈의 가치가 하락하니까 결과적으로 물건의 가격이 오른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러다 보니 물건의 공급량이 줄어들지 않아도 과거보다 비싼 가격을 주고 물건을 구입하게 되는 것이다. 

'물가가 오른다'는 말은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의 양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2010년에 만원으로 수제 커피 10잔을 사 먹을 수 있었다고 하면 2020년에는 겨우 2~3잔 밖에 사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곧 돈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말한다. 결국 물가가 오른다는 말은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른 수요가 늘거나 공급이 줄어서 물건의 가치가 비싸졌다는 것이 아니라 돈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 쉬운 예로 금을 들어보자. 어릴 적 돌반지가 5만 원이었다면 지금 돌반지 한 돈은 30만 원이 넘어간다. 이는 금 가격이 거의 6배 이상 올랐다는 말이고 화폐의 가치가 6배나 떨어졌다는 말도 된다. 이 모든 것이 다 통화량의 증대가 만들어낸 현실인 것이다. 

 

 

 

자본주의와 통화량

그렇다면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일반적으로 돈의 양이 일정하다고 가정하면 정상적인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물건의 가격은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을 것이 아닌가.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에서는 이 돈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없다. 정확히 말해서는 이 돈의 양이 계속 많아져야 사회 시스템이 유지되는 구조이다. 돈의 양이 계속 늘지 않고서는 제대로 굴러가지 않게 되는데 이는 곧 직장인들에게 월급을 더 작게 받거나 동일하게 받고 계속 일을 하라는 말과 동일하다. 월급이 동일하다는 가정하에 물가가 내려간다면 우리 직장인의 생활은 더 풍족해지고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순진한 생각일 뿐이다.

 

그러면 물가와 마찬가지로 돈의 가치도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딸 이렇게 끊임없이 변할 수 있는 거 아닐까? 시중에 돈의 양이 많아지면 돈의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공급이 많으니 시장의 기본원칙에 따라 값어치가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물건의 가치 즉, 물가는 상대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다. 몇 백 원이면 사 먹던 과자들이 요즘에는 천 원짜리 몇 장을 꺼내야만 사 먹을 수 있게 된 것과 같다.

반대로 돈의 양이 적어지면 돈의 가치가 올라가게 되고 돈의 가치가 올라가면 물건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물건의 가격이 떨어지게 되면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같은 돈으로 더 많은 물건을 살 수가 있으니 말이다.

 

그럼 돈의 양을 조절해서 물가도 조절 가능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존재하는데 그것은 바로 이자율(기준금리) 때문이다. 우리가 아는 자본주의 체제에는 '이자'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 이자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끊임없이 돈을 찍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통화량에 이자가 붙으면 실제의 돈보다 더 많아야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이 이자가 왜 통화량을 증가시키게 되고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통화량은 누가 어떻게 조절을 하는 것일까? 

이 부분은 다음 글에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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